취업 재수 선택, 어떻게 시작할까?

공채시즌 중반에 이르게 되면, 취업 재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난다. 서류 불합격 통지가 일상처럼 되어갈 무렵이면, 눈높이를 낮춰야 할지, 취업 재수를 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공채 시즌 시작하는 무렵에 이런 글을 남기는 까닭은 지금 알아야 어느 기업에 지원할지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무렵이 지나서 공채시즌 막판에 이를 때 되면 조금 다른 고민을 시작한다. ‘어디라도 취업해서 일을 하면서 다음 공채를 준비할까, 아니면 취업준비생으로 다음 공채를 준비할까’라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취업을 해서 다음 공채를 준비하게 되면, 일단 직업이 있고, 소득이 있다는 안정감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취업준비생처럼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특히 면접이나 인·적성고사를 보러 가야 하는 날이면, 휴가 때문에 막막하기만 하다. 심지어 입사 1년 이내는 연차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로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다음 공채를 준비하게 되면, 무직인 상태로 몇 개월을 지내야 한다는 것과 다음 공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대신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서류 지원 역시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뭐가 맞을까? 정답은 없다.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내가 가야 할 마지노선을 설정하는 것이다.


일단 취업 재수는 사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1년 이내의 경력 공백은 사실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너무 높은 경쟁률에 1년 정도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고, 1년 이상의 공백을 가지고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취업 후, 공채 준비’의 경우다. 공채에 실패한 후,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러 회사에 묻지마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딘가에 취업을 했다. 이제 퇴근 후,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쪼개서 취업준비를 계속 할 것이다. 엄청난 패널티를 안고 취업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취업한 회사가 패널티를 안아도 될 만한 회사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취업 재수를 해도 이 정도 회사(규모, 연봉, 복지, 직무 등을 고려했을 때)는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면 그 회사를 다니는 건 의미가 없다. 몇 개월간의 월급만 얻을 뿐, 너무 큰 기회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취업 재수를 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정도’를 초과하는 지점이 마지노선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시기에 불안감으로 인한 후회뿐인 선택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어쩌면 취업 재수의 성공은 시작할 때의 선택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냉철하게 고민해서 최적의 판단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