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진로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꺼낸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위로, 혹은 망설이지 말라는 격려의 문장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조금만 곱씹어 보면, 어딘가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 있다. 과연 가장 빠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늦었다고 느낀 시점에서의 출발이 ‘가장 빠를’ 수는 없다. ‘가장’이라는 표현에는 언제나 비교의 기준이 따른다. 이미 나보다 일찍 시작한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말은 틀린 말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우리는 이 문장을 조금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를 수 있는 이유는 속력이 아니라 방향성에 있다.
빠르게 출발한 사람들은 정말 빠르게 가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른 나이에, 혹은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진입한다. 전공을 정하고, 첫 직장을 선택하고, 커리어의 출발선에 선다. 겉으로 보면 분명 빠르다. 하지만 그 이후의 여정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출발한다. 주변의 권유, 당시의 성적, 막연한 안정감 같은 이유로 선택한 길 위에서, “이 길이 맞나?”라는 질문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이직을 하고, 전공과 무관한 일을 시도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빠르게 출발했지만, 목적지를 찾기까지는 오히려 많은 시간을 헤매는 셈이다. 속력과 출발지점은 빨랐을지 몰라도, 경로는 비효율적이었던 경우다.
늦게 출발하는 사람은 다른 무기를 가진다
반대로, 늦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미 한 번 이상 고민을 거친 상태다. 왜 지금 이 선택을 하려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이전의 경험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실패나 우회, 후회를 이미 겪어본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들의 출발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방향은 또렷한 경우가 많다.
“이건 해봤고, 나랑 맞지 않았다.”, “이건 늦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차이가 크다. 방향이 정해진 걸음은 비록 한 걸음 한 걸음 느려 보여도, 쌓이는 속도가 다르다. 돌아가지 않고, 다시 처음으로 리셋하지 않는다. 축적이 일어난다.
‘가장 빠르다’는 말의 함정
우리는 종종 속력을 절대적인 가치처럼 여긴다. 남들보다 빨라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리어나 인생에는 단거리 경주처럼 결승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언제 도착하느냐보다 어디에 도착하느냐다. 늦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정말 늦은 순간이 아니라면, 그때는 오히려 가장 차분하게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무작정 뛰기보다, 지도를 펼쳐 들 수 있는 시점 말이다.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를 수 있다
늦었다고 느낀다는 건, 이미 한 번은 멈춰서 생각했다는 뜻이다. 그 생각 끝에 정한 방향이라면, 출발선은 뒤에 있을지 몰라도 경로는 곧다. 그리고 곧은 길은, 돌아가는 빠른 길보다 결국 더 빠르다. 그러니 이 문장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게 아니라, 늦었다고 느낄 만큼 고민한 후라면, 그때의 선택은 충분히 빨라질 수 있다.
지금이 늦었다고 느껴진다면, 그 감정부터 부정하지 말자. 대신 묻자.
나는 지금, 방향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이미 출발은 시작된 것이다.
CAREER INNOVATOR
이호영·LEE HO YOUNG, Ph.D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진로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꺼낸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위로, 혹은 망설이지 말라는 격려의 문장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조금만 곱씹어 보면, 어딘가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 있다. 과연 가장 빠를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늦었다고 느낀 시점에서의 출발이 ‘가장 빠를’ 수는 없다. ‘가장’이라는 표현에는 언제나 비교의 기준이 따른다. 이미 나보다 일찍 시작한 사람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말은 틀린 말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우리는 이 문장을 조금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를 수 있는 이유는 속력이 아니라 방향성에 있다.
빠르게 출발한 사람들은 정말 빠르게 가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른 나이에, 혹은 남들보다 빨리 사회에 진입한다. 전공을 정하고, 첫 직장을 선택하고, 커리어의 출발선에 선다. 겉으로 보면 분명 빠르다. 하지만 그 이후의 여정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출발한다. 주변의 권유, 당시의 성적, 막연한 안정감 같은 이유로 선택한 길 위에서, “이 길이 맞나?”라는 질문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이직을 하고, 전공과 무관한 일을 시도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빠르게 출발했지만, 목적지를 찾기까지는 오히려 많은 시간을 헤매는 셈이다. 속력과 출발지점은 빨랐을지 몰라도, 경로는 비효율적이었던 경우다.
늦게 출발하는 사람은 다른 무기를 가진다
반대로, 늦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미 한 번 이상 고민을 거친 상태다. 왜 지금 이 선택을 하려는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이전의 경험이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실패나 우회, 후회를 이미 겪어본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들의 출발은 느려 보일 수 있지만, 방향은 또렷한 경우가 많다.
“이건 해봤고, 나랑 맞지 않았다.”, “이건 늦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차이가 크다. 방향이 정해진 걸음은 비록 한 걸음 한 걸음 느려 보여도, 쌓이는 속도가 다르다. 돌아가지 않고, 다시 처음으로 리셋하지 않는다. 축적이 일어난다.
‘가장 빠르다’는 말의 함정
우리는 종종 속력을 절대적인 가치처럼 여긴다. 남들보다 빨라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커리어나 인생에는 단거리 경주처럼 결승선이 정해져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언제 도착하느냐보다 어디에 도착하느냐다. 늦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정말 늦은 순간이 아니라면, 그때는 오히려 가장 차분하게 방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무작정 뛰기보다, 지도를 펼쳐 들 수 있는 시점 말이다.
그래서,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를 수 있다
늦었다고 느낀다는 건, 이미 한 번은 멈춰서 생각했다는 뜻이다. 그 생각 끝에 정한 방향이라면, 출발선은 뒤에 있을지 몰라도 경로는 곧다. 그리고 곧은 길은, 돌아가는 빠른 길보다 결국 더 빠르다. 그러니 이 문장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게 아니라, 늦었다고 느낄 만큼 고민한 후라면, 그때의 선택은 충분히 빨라질 수 있다.
지금이 늦었다고 느껴진다면, 그 감정부터 부정하지 말자. 대신 묻자.
나는 지금, 방향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이미 출발은 시작된 것이다.
CAREER INNOVATOR
이호영·LEE HO YOUNG, Ph.D